잦은 술자리, ‘잇몸질환’ 주의보 2005-12-30 10:04

 

매일 이어지는 송년회 술자리에 빠짐없이 참석해 강철체력을 과시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남·29). 그러나 술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술에 취해 귀가하여 세수는 고사하고 옷도 대충 벗어놓은 채 뒤늦은 잠을 청하기에 바쁘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던 어느 날. 어금니 깊은 곳 잇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밥도 못 먹을 정도로 붓기 시작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 이러한 잇몸질환을 호소하며 치과를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원인은 역시 구강청결. 술에 취해 고단한 잠을 청한 후, 그 다음날 아침도 역시 시간에 쫓겨 칫솔질을 대충하게 되고, 이런 날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잇몸질환이 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술 그 자체가 정상적인 치아와 잇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사람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이다. 제대로 된 칫솔질을 하지 않는다면 치태와 플라그가 생기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생긴 세균들은 잦은 음주로 인해 저항력이 약해진 잇몸에 평소보다 훨씬 더 쉽게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잇몸질환을 절대 얕봐서는 안 된다. 초기 적절한 치료 없이 지나치게 된다면 차후 멀쩡한 치아를 뽑아야 하는 극한 상황까지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물론 스케일링을 통해 주원인인 치태와 플라그를 제거하고 치근면활택술로 잇몸의 감염부위를 치료하면 된다. 만약 염증이 심하다면 치은 소파술, 잇몸조직 재생술 등의 치료를 추가하게 되며 꾸준한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도중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명동의 라임나무 치과(www.limedent.com) 김인수 원장은 “몸이 아무리 피곤할 지라도 기본적인 칫솔질은 꼭 하고 잠을 청해야 한다”면서 “연말 송년회 시즌이 어느 정도 끝나면 꼭 치과에 들러 구강검진이나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이 각종 술자리. 최소한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관리와 절제는 필요할 것이다.